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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플레이 vs 넷플릭스, 솔직하게 비교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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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기사입력 2016-02-11

1월 7일,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의 원조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놀랐던 건 그로부터 몇 주 전, 본 영화의 평점을 주는 사이트인 왓챠가 왓챠플레이로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 누군가 한국형 넷플릭스를 표방하면서 도전할 줄은 알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이었다. 
1월 31일에는 왓챠플레이도 론칭하면서 본격적인 온라인 안방싸움이 시작됐다.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더기어에서 둘을 비교해봤다.

 

추천 시스템 : 왓챠 승





마우스나 손가락으로 끌어보면서 비교해보자. 왼쪽이 넷플릭스, 오른쪽이 왓챠플레이


우선 첫화면부터 보자. 왓챠플레이에 처음으로 들어가봤을 때 느꼈던 것은, 넷플릭스와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것이다. 위의 비교 사진만 봐도 로고만 아니면 어느 게 넷플릭스고, 어느 게 왓챠플레이인 지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넷플릭스가 애플같이 UI를 특허로 등록했더라면 바로 고소했을 것만 같다.
그럼 추천 시스템도 넷플릭스의 짝퉁일까? 아니다. 왓챠플레이에는 왓챠의 영화 평점 데이터베이스가 있다. 왓챠는 총 2억 3,000만 개에 달하는 별점 정보를 활용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배치해 보여준다. 특히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친구를 분석해 해당 친구가 추천한 영화를 상위에 배치하는 기능 등은 꽤 정확하고 쓸모가 있었다. 그 덕분에 왓챠플레이에서 내가 보고싶어할 만한 영화를 찾을 확률이 더 높았다. 넷플릭스는 내가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와 드라마를 기반으로 추천을 해주기 때문에 확실히 한계가 있었다. 추천하는 영화보다는 보고 싶은 영화를 검색하는 경우가 더 잦았다.

결과는 놀랍지만 왓챠플레이가 더 낫다. 
둘 다 비슷한 UI를 채택했지만, 왓챠의 평점 기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배치는 넷플릭스보다 더 효율적이다.





콘텐츠 : 무승부


넷플릭스는 서비스 초기에 콘텐츠 부족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었다. 국내 콘텐츠 공급자와 직접 계약을 맺었다길래 왓챠플레이를 기대를 많이 했지만, 현실이 시궁창까진 아니더라도 사정은 많이 다르지 않았다.


왓챠플레이가 서비스하는 한국 영화의 수는 넷플릭스를 압도한다.
 
왓챠플레이의 카탈로그를 보면 확실히 국내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콘텐츠를 우선으로 확보하려고 애쓴 모습이 보인다. 국내 영화들이 훨씬 더 많이 보이고, 외국 영화도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영화가 많다. 웬만한 국내 사용자들이 찾을 만한 영화는 쉽게 찾을 수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픽사나 마블 영화들이 좋은 예다. 철저히 한국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춘 모습이다.



'데어데블'을 대표로 하는 넷플릭스의 자체 제작 시리즈는 콘텐츠 면에 있어서 넷플릭스의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가 적절히 섞여있는 넷플릭스와 달리 영화 쪽 비중이 훨씬 높다. 특히 국내 드라마는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힘들다. ‘데어데블,’ ‘마르코 폴로’와 같은 넷플릭스 제작 시리즈 덕분에 드라마 면에서는 오히려 넷플릭스보다 뒤지는 모습이다. 미드를 좋아한다면 넷플릭스가 더 나은 선택이다.

 
마블의 미드인 '에이전트 오브 쉴드'를 검색한 결과, 시즌 3가 현재 방영중임에도 1만 있었다.
 

그리고 넷플릭스와 비슷하게 최신 영화나 드라마는 잘 나오지 않는다. 왓챠 측에서도 개봉하고 3개월-1년 정도 지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어벤져스’를 검색해보니 작년에 나온 2편은 없고 1편만 있는 걸로 봐선 외국 영화 쪽은 카탈로그에 들어오기까지 더 시간이 걸리는 거 같다.  
물론, 아직도 자막 공장을 돌리고 있는 넷플릭스나 콘텐츠 추가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는 왓챠나 콘텐츠 면에서 가지고 있는 카드를 모두 보여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콘텐츠 비교는 시간이 흘러봐야 할 수 있을 거다.

결과는 무승부다.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면 왓챠플레이가 더 낫다. 하지만, 미드를 좋아한다면 넷플릭스가 더 낫다.


 

기능과 기술 : 넷플릭스의 압승



모바일에서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넷플릭스의 최대 장점이다.


넷플릭스는 편하다. 웬만한 스마트 기기와 TV에서 모두 시청할 수 있고, 재생을 끝낼 때 마지막 위치를 저장하기 때문에 다른 기기에서도 쉽게 이어볼 수 있다. 멀티 계정을 지원해 여러 명이 하나의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계정 공유를 장려하는 대인배이기도 하다.


 
이런 기능이 왓챠플레이에는 전혀 없다. 스마트폰 앱은 4월에, 스마트 TV 앱은 연말에나 나와서 지금 볼 수 있는 플랫폼은 PC밖에 없다. 일단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볼 수 없다. 만약 길에서도 왓챠플레이를 보고 싶으면 노트북이나 윈도우 태블릿을 따로 들고 다녀야 한다.  
그렇다고 왓챠플레이를 TV에서 시청하는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크롬에서 보는 화면을 TV로 송출해주는 크롬캐스트를 이용하거나, 비슷하게 맥 사용자라면 OS X의 에어플레이 미러링을 이용해 애플 TV에 왓챠플레이 화면을 송출할 수도 있다. 아니면 컴퓨터를 직접 TV에 연결해버리는 방법도 있다.
 
동시 재생을 시도하면 이렇게 메시지가 뜬다.
 
왓챠플레이는 동시 재생 또한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맥에서 ‘어벤져스’를 틀고, 서피스 프로 3에서 ‘소스코드’를 틀어봤다. 얼마 안 있어 아이맥에 “다른 곳에서 시청을 시도해서 감상이 종료되었어요’라는 메시지가 뜬다. 그래서 다른 친구와 계정을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왓챠플레이 약관에도 계정 공유는 금지하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스탠다드나 프리미엄을 쓰면 계정 공유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친구들과 이용요금을 나눌 수 있다.
 
사파리에서 재생하면 플래시로 돌아간다.
 
플레이어 자체도 브라우저에 따라 사용하는 기술이 달랐다. 크롬은 HTML5 기반이었지만, 사파리와 파이어폭스는 모두 플래시를 썼다. 왓챠에게 문의하니 DRM 문제로 HTML5의 자체 암호화 기술(EME)을 사용했는데, 이 기술을 완벽히 지원하는 브라우저가 크롬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크게 신경쓰지는 않겠지만, 플래시가 성능이나 보안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눈쌀이 찌푸려지긴 한다. 같은 암호화 기술을 쓴 넷플릭스는 테스트한 모든 브라우저에서 HTML5 플레이어를 지원했다. 첫 버퍼링이나 되감을 때 속도는 왓챠플레이가 좀 더 빨랐다.

결과는 넷플릭스의 압승이다. 
모바일 앱과 스마트 TV앱도 있고, 동시 재생도 (요금제에 따라 다르지만) 지원한다. 더이상의 비교가 필요한가?


 

요금 : 무승부



두 서비스의 요금과 각 요금제의 혜택은 위 표를 참고하자.
요금만 보면 왓챠플레이가 더 유리해보이지만, 위에 말한 것처럼 계정 공유라는 변수가 들어오면 더이상 왓챠플레이가 저렴하지는 않다. 넷플릭스 프리미엄을 가입하고 4명이 계정을 나눠 쓴다고 하면 1인당 3달러(약 3,600원)만 내면 된다. 환율이 미친 듯이 오르지 않는 이상 왓챠플레이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왓챠플레이의 최대 화질이 720p라는 것도 단점이다. 이제는 스마트폰도 720p 이상의 해상도를 가진 시대에 깨끗한 화질로 볼 수 없다는 건 좀 아쉽다. 빠른 시일 내에 1080p로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결과: 무승부
혼자 본다면 왓챠플레이가 낫다. 하지만 여러 명이 공유해서 볼 거라면 넷플릭스가 더 나을 수도 있다.


 

결론


현재 상태에서 볼 때 왓챠플레이나 넷플릭스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둘 다 모두를 만족시킬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했다. 거기다 왓챠플레이는 앱도 4월에나 준비되는 등 기능 면에서도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누가 깨끗하게 이겼다고 보기는 힘들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여러분은 어떤 서비스에 가입할 지에 대한 결심이 섰기를 바란다. 솔직히 말하면, 난 그냥 넷플릭스를 계속 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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